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를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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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6-10 22:44:08 작성자 no**** 조회 145

  명문 도쿄대 합격을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변호사들의 분투기를 15년이 넘어서 다시 보게 될 줄은 물랐습니다. 그간 일본사회가 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나 이때나 일본은 그냥 그런 곳에 머물고 있다는 것 같네요. 다만 변호사 사쿠라기의 말이 좀 변했다는 느낌도 드네요. 시즌(?) 1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한 업그래이드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나 이때나 사쿠라기 변호사의 말의 힘은 변한 것은 없고, 그때의 감동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사회가 쉽게 변하지도 않고 사실 변하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로마든 잘 나갔던 영국사회든 과연 이 드라마 속 일본처럼 실력위주의 사회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사회적 시스템에 잘 적응 못 하는 이들을 과연 감싸면서 사회의 한 일원으로 성장시키려는 사회였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다 똑같은 사회고 한국도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있는 사회 시스템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 있는 이들이 자립함은 물론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이끄는 걸 과연 사회지도층이 바라지 않는다는 걸 이 드라마는 직격하고 있네요. 공부해라, 안 그러면 당한다는 외침은 이 드라마의 클리세지만 언제나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네요. 사회가 변하지 않으니 사회 시스템에서 승자가 못 되면 그것으로부터 취업할 곳들은 뻔할 것이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도 뻔하죠. 이런 이들이 많으니 인구가 주는데 그렇다고 그 시스템을 변화시킬 마음이 일본 상류층에 있을지 모르겠네요. 한국도 다르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해서 사회는 망하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아쉬운 건 능력을 올리고 싶어도 못 올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 불쌍해 보이네요. 기회를 주려 않으니 배제됐고 그래서 희망을 주지도 않고 희망을 가질 수도 없게 된 것 같으니...

  그래서 이 드라마는 보면 볼수록 무섭기도 합니다. 드래곤 사쿠라 2는 해피엔딩으로 갈 것 같은데 드라마의 속성 상 언제나 현실과는 반대니까요. 사쿠라기 변호사가 드라마 속에나 있지 제 결에, 그리고 우리들 곁에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응석을 부리면서 왜 없느냐고 한탄만 할 수도 없는 현실이 아쉽네요. 사쿠라기 변호사가 없는 건 현실인데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면 결국 드라마 속 사쿠라기 변호사가 말한 무서운 현실이 계속 이어지니까요. 

  어쩌면 사회적 희생자들을 발판으로 해서 사회는 돌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회가 돌아간다면 그 배제와 희생은 그나마 가치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본 애니인 '네버랜드'에서 보여준 희생자들을 통해 안정이 유지된다고 해도 그건 당분간일 뿐일 수 있고, 그리고 언제나 더 많은 희생자를 요구해서 결국 자기파괴이겠죠. 그런 희생자들에 제가 포함될 수 있는 것 같아 아쉽고 무섭네요. 그런 현실을 드라마란 환상 속에서 잠깐 잊고 싶었는데 드래곤 사쿠라 2는 그러면 안 되네요 하고 말을 합니다. ㅋㅋ

  그렇습니다. 피한다고, 외면한다고 도망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떻든 도전해야 하고 부딪혀야 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교훈을 얻는 것도 재미를 찾는 방식일 것도 같네요. 드래곤 사쿠라 2는 그래소 어쩌면 제가 가장 보고 싶은 유형의 드라마 같네요. 열패자들이 도전 하면 뭔가 될 수 있다는 그런 동화를 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한다면 정말 더 큰일 날 것이란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 보면서 힘을 냅니다. 안 그러면 주저 않게 되니까요. 그래서 이 드라마 보고 나서 용기를 불태웁니다. 내일도 열심히 살아야지 하면서요.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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