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9월10일 밤 10시

    마츠코야 울지마라 사랑이 있다!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 여자의 잔혹동화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에이타)는 고향의 아버지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행방불명 되었던 고모 마츠코가 사체로 발견되었으니 유품을 정리하라는 것. 다 허물어져가는 아파트에서 이웃들에게 '혐오스런 마츠코' 라고 불리며 살던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며 쇼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마츠코의 일생을 접하게 된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모든 이에게 사랑받던 마츠코에게 지난 25년간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제자가 일으킨 절도사건으로 해고 당한 마츠코는 가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동거하던 작가 지망생은 자살해 버리고, 그의 친구와 불륜을 시작한 마츠코는 곧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 몸을 팔게 된다. 기둥서방에게마저 배신당한 마츠코는 그를 살해, 8년형을 언도 받는다. 출소 후, 미용사로 일하던 마츠코는 자신을 해고당하게 만들었던 절도사건의 범인인 제자 류 요이치와 재회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 메종 드 히미코

    9월9일 밤 12시

    분명, 사랑은 그곳에 있다 조금씩 마주 보는 것..., 서로에게 상냥해지는 것... 오래 전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게이 아버지를 증오하는 사오리. 경제적으로 어려운 그녀에게 어느 날 젊고 아름다운 청년이 찾아온다. 그는 아버지의 연인 하루히코. 하루히코는 사오리의 아버지 히미코가 암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그녀에게 아버지가 만든 게이들을 위한 실버타운에 와서 일을 도울 것을 부탁한다. 아버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살아왔지만, 유산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얘기에 매주 한 번씩 그곳에 가기로 결정한 사오리. 일요일 아침, 사오리는 '메종 드 히미코'의 문을 두드린다. 바닷가에 접한 유럽의 작은 성을 연상시키는 게이 실버타운 '메종 드 히미코', 그 안에 살고 있는 각각의 개성과 사연을 간직한 다양한 사람들. 처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혐오감으로 거리를 두던 사오리는, 점차 그들의 꾸밈없고 순수한 모습과 그 이면에 숨은 외로움과 고민을 접하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평온한 이곳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아버지와는 완전히 연락을 끊은 줄 알았던 죽은 어머니의 흔적을 발견하는 사오리. ...
  • 남극의 쉐프

    9월 3일 밤 10시

    우리 뭐 먹으러 남극에 온 거 아니거든?! 해발 3,810m, 평균기온 -54℃의 극한지 남극 돔 후지 기지. 귀여운 펭귄도, 늠름한 바다표범도, 심지어 바이러스조차 생존할 수 없는 이곳에서 8명의 남극관측 대원들은 1년 반 동안 함께 생활해야 한다. 기상학자 대장님, 빙하학자 모토, 빙하팀원 니이얀, 차량담당 주임, 대기학자 히라, 통신담당 본, 의료담당 닥터, 그리고 니시무라는 매일매일 대원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선사하는 조리담당이다. 평범한 일본 가정식에서부터 호화로운 만찬까지, 대원들은 “남극의 쉐프” 니시무라의 요리를 먹는 것이 유일한 낙. 강추위 속에서 계속되는 고된 작업으로 지쳐가는 그들에게 무엇보다 힘든 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집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기러기 생활이다. 그러던 어느 날, 비축해놓은 라면이 다 떨어지고, 절망하는 대장님과 대원들을 위한 니시무라의 요리인생 최대의 무한도전이 시작되는데…
  • 쉘위댄스

    9월2일 밤12시

    갑작스런 무기력증의 기습을 받는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수기야마, 그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는 샐러리맨이다. 시계 바늘이 아홉시를 가리키면 어떠한 유혹도 뿌리치고 어김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범가장인데다 융자로 교외에 예쁘장한 이층집까지 마련해 남부러울 것이 없다. 헌데 웬일일까 즐겁기는커녕 왠지 모든 것이 다 시들해지는 기분이다. 그에겐 감아놓은 태엽이 다할 때까지 열심히 집과 직장을 오가는 로봇 같은 성실함만 있을 뿐 '감각'이 살아있는 생명력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어느날 전철 안에서 무심코 올려다본 그의 시선이 사교댄스 교습소의 창가에 서있는 여인 마이를 포착하고부터 밋밋한 그의 일상에 예기치 않은 술렁임이 일기 시작한다. 상념에 젖어 물기를 머금은 듯한 그 여인은 한없이 호기심을 자아냈고, 수기야마는 부지불식간에 사교댄스라는 완전히 생소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발생하는 또 하나의 예기치 않은 사건은 몸을 움직여 춤을 추는 과정에서 수기야마가 순수한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갑자기 생기가 돌고 귀가가 늦어진 원인을 외도로 오해한 그의 아...